2008년 06월 23일
가로수길 방랑기

시작 : 어딘가 카모메식당의 정식을 떠올리게 하는 노다볼 사진을 보고 언니님께 우리 가로수길에서 만나요, 하고 제의함
->일요일 열한시반, 주말영업여부를 알아보지 않은게 살짝 겁났지만 뭐 웬만하면 하지 않을까 하고 멋대로 생각
->부첼라골목의 노다볼, 코너의 옷가게가 aran이어서 눈여겨 기억했다는 걸 자랑하며 걷기 시작함. 그러나 aran이란 가게는 나오지 않고
->언니님 핀잔주심. 뭐야뭐야 헤메는거야? 아녜요 제가 평소엔 안이런다니까요. 이게 평소가 아니면 뭐니? 그 그러니까 요샌 맘이 복잡해서 거시기..
->다행히 눈앞에 나타난 노다볼
->그러나 역시 일요일 휴무 OTL
->라멘이나 먹을까요? 발걸음을 라멘구루쪽으로
->근데 일요일 점심에 라멘집이 문을 열겠니? 언니님의 한마디
->라멘구루 
->굳게닫힌 문 ㅇ<-<
->까페그랑데
->님저흰일요일엔음료만
->스쿨푸드쪽으로 걸어가며 우린 왜 만나면 맨날 방황하다 시간 다 보내는걸까 푸념하시는 언니님
->그러게요 홍대에서도 그랬고 홍대에서도 그랬고 또 홍대에서도 그랬죠..(먼산)
->언니님께옵서 김밥에 떡볶이 오늘은 왠지 땡기지 않는다고 하셔
->결국 다이너라이크로
->음식이 나오기 전에 언니님이 주신 린트로 식전 당분섭취 냠냠 
->치킨샐러드, 버섯리조또, 콜리플라워수프. 올리브가 맛이 좋아 잘근잘근. 리조또가 부드럽게 넘어감. 피클이 많아서 좋아
->디저트는 내가 쏠게요
->까페그랑데
->님들 저희 두시부터 대청소인데 괜찮겠삼
->페리에잔에 나온 까페아메리카노와 사발만한 라떼 벌컥벌컥
->우리 이후로는 청소스케줄에 지장생길까 손님을 받지않는 훈남점원. 덕분에 훈녀언니들 두 명이 들어왔다 허탕치고 나가셨음;_;
->까페의 초코파이의자로부터 어쩐지 수능당시의 트라우마를 느끼는 언니님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거닐다
->날씨도 죽이고 낮술이 땡기는걸? 앤틱가게 오픈테라스에서 병맥 드시고 계시는 여인들을 본 언니님의 제안 
->길가다 보니 하루에
->아무리 경제관념없는 나지만 호가든을 만원더하기부가세십프로붙여 마시고 싶지는 않아
->와사비음료를 판다는 토끼까페
->우린주류취급안함ㄳ
->24/7
->안돼 불이 꺼졌어
->...나 힘들어
->오늘의 호스티스였던 나는 어깨가 무릎까지 닿아버렸다.. 저조한 컨디션때문이라고 변명해보지만 이미 내 손바닥만한 명예는 땅바닥orz
->그때 스쿨푸드 2층에 달린 주류 간판을 발견한 언니님
->안할까? 왠지 어두워, 쉬나봐, 어떻게 해, 떨리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다
->친절한 오너와 선선한 소슬바람 이뭐 지상낙원 우왕굳 여기 좋다아..
->이마트의 두배ㅠㅠ지만 그래도 하루에보단 착한 가격!! 여기 눌러앉자>ㅁ<
->시원한 2층 테라스에서 언니는 하이네켄 나는 산미구엘
->바긔를 안주삼아 노가리까기
->변함없이 헤맸던 오후였지만 그래도 좋았지? 함께 놀아준 사람이 기분 좋아해주어서 더 즐거웠던 시간
->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짐
->명예회복을 위해 언젠가 꼭 주중에 노다볼!ㅠㅁㅠ

여기까지 날씨좋던 지난 일요일 오후 가로수길에서의 방랑기. 끝.
by 세실 | 2008/06/23 17:38 | 超日常 | 트랙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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